2021년 4월15일에 현대자동차에서는 이전에 판매하지 않던 새로운 장르의 자동차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선보였습니다.
출시를 알린지 약 한달이 지난 시점에 제 글이 뒤늦은 뒷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광고성 글들과 언론사들의 리뷰글들이 모두 등록을 마친 다음 조용해진 다음에 제 글이 등록이 되어야 조금이나마 제 글이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늦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자동차에 이런저런 관심이 많은 수많은 남자들 중 한명이지만 지식은 한 없이 부족해 여전히 차알못인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현대 싼타크루즈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제 글 제목에 관심이 끌려서 이 글을 클릭하신분이 대부분일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바라보는 현대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 대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숫자!
제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엔진 - 2.5리터 가솔린 4기통 터보
출력 - 275마력
토크 - 310lb-ft
변속기 - 8단 듀얼 클러치
견인력 - 5000파운드(약2.5톤)
타이어 사이즈 - 기본사양 선택시 18인치장착, 오프로드 타이어로 20인치 옵션 선택 가능.
4륜구동 시스템 - AWD(all wheel drive)
바디형태 - 모노코크
위에 보여지는 사양으로 눈치를 채신분들도 있으실듯 합니다.
싼타크루즈는 정통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픽업트럭이라기보다는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픽업트럭에 가깝다는것입니다.
먼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경쟁모델인 Mid-size pick up truck Toyota Tacoma를 보시겠습니다.
판매량 2등으로 표시 된 GM브랜드 통합수치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년) 와 3등인 포드 레인저를 합쳐도 토요타 타코마를 따라갈수 없습니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토종 미국 브랜드들도 못 이기는 저 차량에다가 정면도전을 하는것 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 하는것이 오히려 시장진입에 유리하다고 생각한것 같다는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독보적으로 1등을 달리고 있는 토요타 Tacoma의 제원과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엔진 - 3.5리터 가솔린 6기통 자연흡기
출력 - 278마력
토크 - 265 lb-ft
변속기 - 6단 자동 변속기
견인력 - 6400 파운드(약 3톤)
타이어 사이즈 - P265/70R16
4륜구동 시스템 - 4WD
바디형태 - 프레임 바디
특별할것 없는 전형적인 구식이라면 구식인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바디입니다. 그런데도 무엇이 타코마를 1등으로 만들어주는 것일까요?
볼보라는 브랜드를 이야기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전" 일것입니다.
토요타는 "내구성" 입니다.
특별할것이 없고 단순한 구조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난 내구성 그리고 최근에는 TRD Pro와 같은 오프로드에 특화 된 트림레벨을 선보여 더 많은사람들의 구매욕구를 충족 시켜주고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또 다른 의문점이 발생합니다.
그럼 왜 Full-size 픽업 분야에서는 Toyota Tundra가 1등이 아니야?
F-150, Silverado, Ram 1500 처럼 Full-size 픽업분야는 완전히 실전에 강해야하는 분야입니다.
내구성이 중요할수도 있습니다만 그 보다 힘든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수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F150이라고 해서 건설현장에 못쓰이거나 그런것은 절대 아닙니다. F150도 건설현장에서 많이 보입니다. 다만 Ram이 좀 더 건설노동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차량이고 F150은 농사꾼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보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Mid-size pickup이 오히려 더 많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되기도 합니다.
풀사이즈 픽업처럼 스케일이 큰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light duty work. 즉, 간단한 집 수리에 필요한 재료 운반만 필요한 일반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일에는 출퇴근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Overland offroading and camping 을 즐기는 사람들도 mid-size 픽업을 많이들 선호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싼타크루즈는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니즈의 고객층을 공략하는것일까요?
오프로드에는 별 관심은 없으나 가끔 많은 짐을 적재해야하지만 적재능력이나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평소 승차감이 더 좋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일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대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 들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픽업트럭을 내놓은것일까?
정답은 "아닙니다".
혼다에서 판매중인 릿지라인이 이미 이 포지션으로 판매중입니다.
위 판매량 보시면 아시겠지만 1년에 3만대정도 판매중인 모델입니다.
현대 자동차는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혼다 릿지라인보다 판매량을 넘어설수 있다고 생각한것인지 혼다 릿지라인이 판매하고있는 어찌보면 혼다 릿지라인이 독점하고 있는 포지션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아무리 잘 팔려서 혼다의 기존 고객 절반을 뺏어온다고 하더라도 연간 1만5천대를 판매 가능한 수준인데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의 짧은 식견 보다는 현대 마케팅팀과 세일즈팀이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제품 출시를 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제 짧은 식견이 100% 반영된 현대 싼타크루즈를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싼타크루즈는 사실 픽업트럭이 아니다.
아마 이 제목을 보시고 이 글을 눌러서 들어오신 분들이 대부분일것 같습니다.
유명 미국 자동차 리뷰어 & 언론에서도 현대 싼타크루즈 출시에 맞춰서 리뷰를 진행했고 생각보다 많은 호평이 있었습니다. 그에 힘입어 한국에 계신분들도 싼타크루즈 출시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행 국내법상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이 될 수가 없습니다.
국내법상 트럭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적재함입니다.
캐빈(승객석)과 적재함이 분리되어야한다는게 기본입니다.
대한민국 픽업트럭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쌍용 자동차의 픽업트럭을 보셔도 확연히 세로로 딱 떨어지는게 보입니다. 일례로 어떤분이 쉐보레 SSR이라는 차량을 수입해 오셨으나 픽업트럭으로 인정받지 못해 28500원이라는 연간 자동차 세금과 고속도로 야간 통행료 할인 혜택이 없는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배기량에 비례한 자동차 세금을 내고 등록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차량을 통틀어 "엘카미노" 라고 부릅니다만 엘카미노까지 여기에서 다루기엔 이야기가 너무 산으로 가기에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저렴한 자동차 세금, 야간 고속통행료 할인 등 픽업트럭만의 매력적인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을 제쳐두고 구매할 만한 매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 뭘 해야할지 모를땐 혼다를 따라하자(?)
이 부분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어느 자동차 메이커이던 먼저 신기술을 개발을 하게 되면 후발주자는 그것을 도입을 하는것이 당연한 순서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이번 싼타크루즈는 혼다 릿지라인을 많이 오마주 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첫째로 똑같은 모노코크 바디 + 도심형을 추구하는 디자인 + AWD 방식입니다.
현재 북미지역 판매하는 픽업트럭 중 유일하게 채용중인 방식이고 픽업트럭시장에서 선두하고 있는것도 아닌데 왜 굳이 채용 했는지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에쿠스가 처음 등장했을때 저렴한 가격으로 S클래스를 잡겠다는 포부였습니다. 시장의 1등을 잡겠다는 포부인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뭔가 꼴찌하고있는 친구의 것을 조금 뺏어먹겠습니다. 꼴찌인 친구의것과 비슷하게 해서요. 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둘째, 디테일도 비슷하게 가자
친구의것과 비슷하게 라는 느낌을 최대한 심어주기 위한 디테일.
가장 눈에 띄는게 트럭 적재함에 있는 숨은 공간입니다.
어떤가요? 위치와 형상 그리고 사이즈까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혼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인데 놓치지 않고 제대로 채용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고객이 어떤걸 원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것이니까요.
단순 이 한가지 숨은 기능때문에 혼다를 오마주 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겠죠?
예전부터 신기술은 혼다의 것을 많이 도입 해왔습니다.
일례로 현대의 새로운 버튼식 기어와 방향지시등 점등시 사이드밀러 카메라 연동이 그 예 입니다.
이렇게 혼다가 시작해 놓은것에 좀 더 나은 기능과 디자인으로 오마주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한 이유 인지는 몰라도 이번 싼타크루즈 개발에도 어느정도 혼다의 영향을 받게 된 것 또한 그러하지 않았을까 라는게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번 싼타크루즈도 워런티(보증수리)는 현대가 늘 북미에서 밀고있듯이
기본 - 5년 / 6만마일(10만 킬로미터)
파워트레인 - 10년 / 10만마일(16만 킬로미터)
입니다.
후발주자이고 아직까지 현대 자동차가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 사실이어서 많은 미국인들에게 선뜻 선택의 기회를 열기에는 브랜드파워가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워런티 기간이 워낙에 매력적이고 많은 편의장비가 기본 탑재가 되어있어서 최근들어 미국에서도 많은 선택을 받고있고 실제로 10년전에 비해 아주 많은 현대차가 보이고 있고 제 사무실 주차장에서도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타는 사람들도 보았구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현대자동차에서는 조금은 구식이라고 올드스쿨이라고 욕먹는 구조일지라도 여전히 미국인들은 프레임바디를 선호한다는것에 착안을 두어 프레임바디를 제대로 상품화해서 북미시장 공략에 좀 더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이제 출시 갓 되었으니 앞으로 판매량을 지켜보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될지 기대하고 응원해봅니다.
끝으로 한국과 미국에 판매하는 차량의 파워트레인 구성의 차이가 없다면 기본보증 수리는 아니더라도 파워트레인 보증수리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제공해서 한국인들이 늘 이야기하는 역차별이 해소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